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

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

달력을 다시 봐도 일정이 없다.
약속도 없고, 급한 일도 없고, 외출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땐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은 좀 회복되겠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몸도 마음도 묘하게 지쳐 있었다.

이 글은 바쁘지 않았던 하루가
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를 돌아보는 기록이다.

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

일정이 없으면 쉰 것처럼 느껴진다

일정이 없다는 건 분명 편하다.
시간에 쫓길 이유도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정이 없는 날을 ‘쉬는 날’로 분류한다.

하지만 일정이 없다는 건
해야 할 일이 없다는 뜻이지,
에너지가 회복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차이가 흐려질 때,
회복 착각이 생기기 쉽다.

하루 종일 비어 있었던 것 같았지만

그날을 다시 떠올려보면
시간이 완전히 비어 있지는 않았다.

할까 말까 고민했고,
미뤄둔 일을 떠올렸고,
지금 이 시간이 맞는지 계속 확인했다.

겉으로는 아무 일정도 없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작은 판단이 끊임없이 오갔다.

바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놓여 있지도 않았던 하루였다.

에너지가 어디서 빠져나갔는지 모를 때

이런 날은 피곤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몸을 많이 쓴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은 일도 딱히 없다.

그래서 피로가 더 납득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지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이유가 눈에 잘 안 보였을 뿐일 수 있다.

조용히 이어진 생각,
끊기지 않았던 의식,
정리되지 않은 마음 상태가
하루 동안 조금씩 에너지를 썼다.

바쁘지 않았던 하루의 특징

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에는
몇 가지 공통된 느낌이 남는다.

하루가 빨리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뭘 한 기억도 선명하지 않다.

쉬었다는 말은 할 수 있는데,
회복됐다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 우리는 종종
‘쉬는 날을 잘못 보냈다’고 자책한다.

하지만 꼭 잘못 보낸 하루라기보다,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은 구조였을 수도 있다.

일정 없음과 회복은 다르다

일정이 없는 날은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이 없다고 해서
자동으로 회복되는 건 아니다.

그날의 시간 안에
머리를 내려놓을 틈이 있었는지,
감각을 쉬게 할 여지가 있었는지,
상태를 정리하는 순간이 있었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는
이 구분이 흐려졌던 날일 가능성이 크다.

오늘의 정리

아무 일정도 없었는데 지친 하루는,
이상한 하루가 아니다.

일정은 비어 있었지만,
상태는 비어 있지 않았던 하루다.

이 글은 하루를 더 잘 보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일정이 없음 = 회복’이라는 자동 연결을
한 번 끊어보자는 기록이다.

이렇게 적어두면,
다음에 비슷한 하루를 만났을 때
조금 덜 헷갈릴 수 있다.

그 정도면 오늘 기록은 충분하다.

💬다음 글을 이어서 읽어보세요
👉누워 있었는데 쉰 게 아닌 이유 읽기
👉쉰 줄 알았는데 더 지친 날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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