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오래 누워 있었는데,
막상 일어나면 쉰 느낌이 전혀 남지 않는 날이 있다.
몸은 쉬었을 것 같은데,
컨디션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상해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날은 하루 종일 누워 있었던 기억만 또렷하다.
이 글은 왜 그런 날이 생기는지,
누워 있었던 시간이 왜 쉼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정리한 기록이다.
누워 있으면 쉰 것 같아지는 이유
우리는 보통 이렇게 판단한다.
“누워 있었으니까 쉬었겠지.”
몸을 쓰지 않았고,
움직임도 적었고,
겉으로 보기엔 충분히 쉰 하루처럼 보인다.
그래서 누워 있었던 시간은
별다른 의심 없이 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누워 있음은 행동의 상태일 뿐,
회복의 상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세만 쉬고 상태는 그대로
그날을 떠올려보면,
몸은 분명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는 계속 깨어 있었다.
이것저것 생각했고,
지금 이걸 할지 말지 판단했고,
시간이 흘러가는 걸 계속 의식했다.
자세는 쉬고 있었지만,
상태는 전혀 쉬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 오래 누워 있었는데도
일어나면 더 지친 느낌이 남는다.
누워 있는 동안 이어진 감각
누워 있었던 시간 대부분은
완전히 비어 있지 않았다.
화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계속해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런 감각 자극은 익숙해서
피로로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감각이 쉬지 않으면,
몸이 가만히 있어도 회복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았을 뿐, 쉬지는 않은 시간
결국 그날은 이랬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쉬고 있지도 않았다.
누워 있었지만 머리는 켜져 있었고,
움직이지 않았지만 감각은 계속 반응했다.
그래서 누워 있던 시간이 길수록
오히려 더 피곤해진 느낌이 남는다.
이런 날은 종종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라는 말로 정리된다.
쉼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
누워 있었는데도 쉰 게 아닌 이유는
몸을 쉬게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날의 시간에는
멈춤은 있었지만 정지는 없었다.
생각은 흐르고 있었고,
감각은 반응하고 있었고,
작은 판단은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누워 있었던 시간은
쉼처럼 보였지만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늘의 정리
누워 있었는데 쉰 게 아닌 날은,
게으른 하루가 아니라 헷갈린 하루에 가깝다.
자세만 쉬었고,
상태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누워 있는 걸 줄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누워 있는 시간이 항상 쉼은 아니라는 점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적어두면,
다음에 비슷한 날이 왔을 때 조금 덜 헷갈리게 된다.
그 정도면 오늘 기록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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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줄 알았는데 더 지친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