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분노하는 이슈를 보며 유독 피곤해진 이유
이슈 자체보다,
그 이슈를 둘러싼 반응이 더 크게 느껴진 날이 있었다.
사건의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사람들의 말투와 감정이 먼저 전해졌다.
분노, 단정, 확신,
그리고 반복되는 같은 문장들.
그걸 몇 번 보다 보니,
이상하게도 몸이 먼저 지쳤다.
이 글은 왜 다들 분노하는 이슈를 보다 보면
유독 피곤해지는 날이 생기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는 기록이다.
사건보다 반응이 먼저 보일 때
요즘은 사건을 보기 전에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보게 된다.
제목보다 댓글을 보고,
내용보다 요약된 의견을 접한다.
그래서 사건의 맥락보다
감정의 방향이 먼저 들어온다.
이 상태에서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더 크게 남는다.
분노는 빠르게 전염된다
분노는 설명보다 빠르다.
이유를 알기 전에 먼저 느껴진다.
짧은 문장,
강한 표현,
단정적인 말투는
읽는 사람의 상태를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그걸 여러 번 마주하면,
사건과 무관하게 컨디션이 먼저 소모된다.
판단하지 않아도 피곤해지는 이유
그 이슈에 대해
굳이 판단을 내리지 않았어도,
의견을 쓰지 않았어도,
편을 들지 않았어도,
피곤해지는 날이 있다.
그건 참여해서가 아니라,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감정이 강한 정보는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쓴다.
계속 보게 되는 구조
이슈는 한 번 보고 끝나지 않는다.
형태만 바꿔 계속 나타난다.
같은 이야기,
비슷한 분노,
다른 표현.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왜 계속 보고 있지?”
이 질문이 나올 때쯤이면,
이미 피로는 쌓여 있다.
피곤함의 정체
이때의 피곤함은
정보가 많아서가 아니다.
감정의 밀도가 높아서다.
짧은 시간에
강한 감정을 여러 번 통과하면,
몸은 가만히 있어도
상태는 계속 반응한다.
그래서 다들 분노하는 이슈를 본 날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지친 느낌이 남는다.
오늘의 정리
다들 분노하는 이슈를 보며 유독 피곤해진 이유는,
내가 예민해서가 아닐 수 있다.
사건보다 반응이 먼저 들어오고,
설명보다 감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이슈를 보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왜 이런 날 유난히 지치는지를
이상하게 여기지 말자는 기록이다.
이렇게 한 번 적어두면,
다음에 비슷한 피로가 왔을 때
조금 덜 헷갈리게 된다.


